지금까지 본 순정만화목록 [15] by 황금드래곤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요 리뷰같지 않은 몇줄평은 사실 내가 읽은 책들을 전부 기재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정말 몇백권이 넘어가버려서(순정만화가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
나름대로 간추리기도 하고, 정말 너무 심각하다 싶은 건 다루지 않고 있다.

141. 미약카페

이건 뭐 나름대로 유명한 만화 아닌가?

우쿄 아야네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대해 몇 가지 코멘트 하자면,
BxB 브라더스 때만 해도 졸라 재밌었다고 볼 순 없어도 그냥저냥 볼만했다.

헌데 저번에 「열정 c MAX」라는 작품을 봤을때, 난 사실 우쿄 아야네가 아닌 줄 알았다.
너무 야한데다가 자극적이고, 그건 진짜 혼돈의 카오스같은 작품인지라
온갖 쌩지랄의 집합체였단 말이다.

BB 때의 작품 스타일과 비교하면 이건 아니올시다 여서, 이전에 「열정 c MAX」[이하 열정]는 존나 깐 적이 있다.
내가 원채 야한 순정만화는 썩 좋아하지 않기야 하다만, '열정' 같은 경우는 야해서 깐 게 아니라 내용이 워낙 개새끼였다.

그리고나서 우쿄아야네 껀 한동안 못보다가, 미약카페를 비교적 최근에 봤는데.
이건 상당히 괜찮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사실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시리즈물과는 달리 한 편 한 편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가니 부담감도 적고 인물간의 관계도를 그리는 재미도 있다)
물론 열정과 노선을 같이 하여 살짝 야시시한 만화이긴 해도 확실히 스토리나 전개가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간략하게는 한 카페를 중심으로 종업원들과 손님들의 사랑을 다루는 만화다.
이건 코멘트가 상당히 길어졌는데, 꽤 재밌게 봤다.

142. 러브 워크

뭐가 러브 워크야?
와타루 요시즈미 작가 작품은 복불복이다.
한마디로 재밌는 건 나름 볼만한데 재미없는 건 좆도 재미없다 이 말이다.

고로, 러브워크는 내게 지뢰였다.

사실 크게 재미없는 건 아니다.
그냥 심심한데, 솔직히 내 기준에서는 애매한게 제일 최악이란 말이다.
물론 러브워크는 재미없긴 한데, 진짜 스토리가 완전 개판이고 캐릭터 설정도 폐기물 수준이고..
이 정도로 『최악』이라는게 아니라, 묘~하게 재미 없단 말이다.

차라리 정말 개쌍욕이 나올 정도로 재미없으면 보다 말거나
아니면 욕하는 재미로 봐도 된다.
근데 이건 대체 내가 왜 봐야되? 하면서도 붙잡게되는, 그니까 미련많은 x와이프같은 만화란 말이다.
내가 지껄여놓고 뭔 개소린지 모르겠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재미없다고 느끼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계적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찝찝한 만화」

음, 별로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143. 피스

아!

정말 재밌게 봤다.
아시하라 작가 작품은 개인적으로 다 좋아한다.
사실 순정만화는 심각한 것들보다 알콩달콩 귀엽고 가벼운 타입을 선호하는 샤이가이인데
피스같은 경우는 소재도 굉장히 파격적이고, 그러면서도 거부감이 적다.

어쩌면 이야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지고 거북해질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가지면서도
작가 특유의 매끄러운 전개와 밸런스로 이야기를 매우 세련되고 맛있게 꾸미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순정만화의 요소들은 잊지 않고 제대로 잘 챙기는 느낌이라, 
어느것하나 빠지지 않고 영양성분이 골고루 함유된 코스요리를 먹는 느낌?

(먹는 거랑 자꾸 비유를 하는 건 지금 내가 아침을 거르고 배고파서 이러는 건 아니다)

젊은 나이에 죽은 고등학교 동창의 과거를 파헤치기 위한 주인공과 친구들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는데
정말로 굉장히 재밌다.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자신있게 추천!

144. 그린

노다메 칸타빌레로 유명한 니노미야 토모코 작품이다.
꽤 오래된 만화인데, 작가 종특인 풋풋하고 애~매한 달달함을 즐기면서도 코미디도 빼놓지 않았다.
니노미야 작가의 작품들은 순정만화라기보다 한편의 러브코미디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표지 코멘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농촌으로 캠프를 온 와코가 농사짓는 시골청년 마코토에게 반해서 같이 밭을 간다는
본격 농업 만화다.
..는 거짓말이지만, 일단 농업에 대해 많이 나오기는 한다.

아 근데 이 작가만화는 다 좋은데 설레이는 맛은 없다.
그렇다고 잔잔하다기엔 너무 개그스럽고.

확실히 재미는 있지만, 순정만화의 그것을 생각한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점 유의하시길~

145. 부녀자랍니다!

썩을 부(腐) 를 써서 부녀자, 뇌가 그렇고 그런 망상으로 썩어버린 여자라는 뜻의 신조어다.
여기서 그렇고 그런 상상이란 보편적으로 「BL」을 얘기하는데, 보이즈 러브라고 하면 아시려나.
한 마디로 남자들끼리 엉겨붙는 동성애를 좋아한다 이 말이다.

뭐 그런걸 떠나서 일반적인 덕질도 하는 모양이다만, 하여튼 요 만화에 나오는 아낙네들은 기본적으로 오타쿠들이다.

코스프레는 기본 사양이고 동인지 그리기에 주변 남성들을 보고 므흣한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가 하면
'모에!'를 남발하며 현실과 2차원의 경계가 모호한...

그래도 참 재밌다.
오타쿠들을 다루는 내용도 있는데
이게 의외로 러브요소가 만땅이라 생각보다 엄청 재밌게 읽었다.
애들 진짜 까와잉 하기도 하고.

추천추천.

146. 천사 2분의 1 방정식

V.B 로즈랑 세상에서 제일 미워였나? 그거 작가 신작인데, 이것도 뭐 그냥저냥 평타이상이다.
잘 트고 갈라지는 입술과 곱슬머리가 콤플렉스인 여주인공과 학교에서 프린스로 불리는
용모단정 재색겸비의 남주인공의 러브스토리인데,

식상한 소재인만큼 나름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해준다.

근데 나쁜남자 원하는 사람들은 썩 안땡길수도 있겠다.

남주인공이 천상 젠틀맨에 인기를 즐기는 타입도 아니고,
워낙 착한데다가 위아래알고 도리 도덕 알고 말하자면 좀 지루한 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못되처먹은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감정표현에 서툰 거친 놈과
그런 개새끼때문에 상처받는 여주인공이 있다면 진짜 최고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건 취향문제이고.

취향면에서 보자면 남주인공은 너무 착해서 마음에 안들지만,
여주인공은 인기남과 평범녀라는 구도에 알게모르게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라
맘아파하는 걸 보면 재밌다.

그렇다고 오해하진 마시길, 상처받는게 웃기고 신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흥미있고 좋다는 이야기.

뭐, 일단은 추천?

147. 아네모네 꽃집

이건 일단 설정부터 미스아닌가?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라니, 그것도 여자쪽이 고등학생이고 남자 쪽이 초등학생이란다.
근데 어떻게 아무리 발육이 좋다지만 5학년 남자애 키가 180에 육박하냐고요.

이건 내 키에 대한 콤플렉스 표출이 아니라 만화의 기본적인 설정미스에 대해서 꼬집는 거다.
정말로.

...콤플렉스 아니라니까.

단편집인데, 그림체보면 알겠지만 S.A 와 최근 성우가되자!를 그리고 있는 미나미 마키 작품이다.

첫장부터 캐릭터설정이 맘에 안든다며 까기부터 했지만 이야기들로 보자면 그나마 저 이야기가 제일 낫다.
나머지는 그냥 본 건지 만 건지 뭘 읽었는지도 기억안나는 애매모호한 에피소드들 뿐 인지라.

그래도 초등학생은 좀 아닌 거 같다.

148. 오렌지 키스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우사미 마키는 장편보다 단편이 절대적으로 좋다.
단편집은 그려내는 여주인공들 성격이 굉장히 다양하고 개성있어서 스토리 전체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상당히 재밌고 신선한 전개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요상하게 장편만 그리면 죄다 찌질찌질한 여주인공이 판을 쳐서 어느정도 권수가 진행되면

'이제 더이상 이 년은 꼴보기 싫어!'

모드가 되버린단 말이다.

특히 난 개인적으로 사랑소리에서 여주인공이 그렇게 싫었다.
지금도 치가 떨린다, 씨바.
근데 사실 그건 남주인공도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단편집은 이야기가 워낙 짤막하다보니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안붙이겠다.
각 에피소드 마다 재미의 정도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긴 한데, 그냥 전반적으로 볼 만 하다.

단편집이니까 부담없이 봐도 좋다.

149. 하나군과 사랑하는 나

이거 신작인데 아직 국내발매가 안된 것 같아서 번역본으로 읽었다.

아직 1권이라 속단은 못하겠지만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우등생인 여주인공과 학교의 공식문제아인 남주인공 사이의 에피소드를 다룬 만화다.

기본 포맷은 많이 볼 법한데, 전개상으로는 나름대로 특이점을 둔 듯한 느낌.
1권 시점에서 평범하게 재밌고, 캐릭터들도 정감가고 괜찮다.
느낌상 많이 꼬이는 이야기가 될 것 같진 않은데 어떨까나.

150.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위험한 만화다.
나이 차이가 무려 20살 가까이..

물론 남주인공이 많다.

말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사실 딱히 위험한 내용은 없다.
보호자 입장에서 여자아이를 맡은, 말하자면.. 삼촌같은 위치?

고모의 딸이니까 사촌동생이라고 하는게 맞지만, 워낙 나이차가 많다보니.

고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혼자 남게된 사촌동생을 맡아서 키우게 되는 이야기다.
헌데 요 소녀가 삼촌뻘되는 사촌오빠를 좋아하게 된 단 말이지.

장르가 순정이라기보다는 드라마같지만, 꽤 재밌다.
다만 달달다기보다는 애가 아직 어리다보니 귀엽다는 느낌이 더 들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애라도 여자는 여자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게..

원래 나이차 많이 나는 커플은 썩 응원을 하고 싶지가 않다.
이게 무슨 나잇살 먹어서 젊은 애를 만나?!  
─와 같은 극단적인 반응은 아니고,
 
다만 나이차가 너무 많이나면 나중에 남는 사람이 슬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의 걱정인데

이 만화는 말이 안되더라도 좀 응원하고 싶다.














덧글

  • genie 2012/08/06 21:25 # 답글

    러브워크는 중딩때 갠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순정만화에요. ㅋㅋㅋ
    하지만 여주인공이 이남자 저남자 만나면서 얽히는게
    그 당시에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ㅋ
    이제 다시 보니 반갑네요!
  • 황금드래곤 2012/08/06 21:29 #

    저도 중학교때 읽었더라면 어느정도 재밌게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 러브워크 같은 경우는 여주인공도 여주인공이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다 비호감이였어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 망고버터 2012/08/07 01:44 # 답글

    링크 신고합니다ㅎㅎ 남자분이신데도 순정만화 리뷰가 진짜 찰지시네요 ㅎㅎ
  • 황금드래곤 2012/08/07 10:57 #

    남자가 써서 효과가 증대됩니까?ㅋㅋ 주변에 순정만화 본다고하면 아주 요상한 시선으로 보더군요 친구놈들까지..ㅎㅎ 방문 감사드립니다.
  • 하해 2012/08/18 03:3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검색으로 들어왔어요~ 취향이 제법 비슷하신것같기도하네요. 풋풋한거 좋아하는데ㅋㅋ
    제가 모르는 작품도 많네요. 취향이 까다로워서 요새 볼만한게 없었는데 도움이 됬어요^.ㅠ..
    남성분이 쓰신 리뷰는 또 느낌이 다르네요. 앞으로도 종종 들리면서 리뷰 기다릴게요.ㅎ

    매우 유명한 작가가 아닌이상 작가는 별로 신경을 안쓰고 보는 타입인데 작가님들에대한 설명이 조금씩 나와있어서 좋았어요.
    타나카 메카님 작품 봐야겠네요ㅎㅎ
  • 황금드래곤 2012/08/18 18:30 #

    타나카 메카님 작품은 정말 전부~ 다~ 재밌습니다. ^-^ 아마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예요. 저 같은 경우는 재밌는 작품과 심하게 재미없는 것들은 작가를 기억해놓는 편입니다.ㅎ
  • 채널 2012/10/02 23:08 # 삭제 답글

    러브워크~ 추억의 만화네요. 저도 중딩땐가 초딩때쯤 봤던듯?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저냥 봤나봐요..
  • 황금드래곤 2012/10/05 20:50 #

    기억에 안남는 무난하게 재미없는 만화였습니다. (_ _ )
  • 비혈량 2013/02/15 22:57 # 삭제 답글

    갠적으로 소인도 초딩5때 키172였다는
  • 황금드래곤 2013/03/11 23:33 #

    헉. 진짜 크셨네요. 오메 기죽어라...ㅠㅠ 방문 감사합니다.
  • 채널 2013/03/25 02:25 # 삭제 답글

    아..피스.. 1권읽다 그만둔.. 당시엔 중딩이었으니 내용이 넘 심각해서 그랬나봐요.
    순정인데 표지가 신선해서 읽었다가 내용은 호러ㅜㅋㅋ
    갠적으루 그린은 권수가 짧아서 그런지 내용이 그저그렇더라구요. 노다메처럼의 재미는 못느꼈던 작품이었어요.
    기대감이 높았던 걸수도 있지만~ ^^
  • 황금드래곤 2013/03/27 17:02 #

    그린 정말 별거 없었죠. 저도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딱히 내용적인 문제보다는 시종일관 너무 개그스러워서 몰입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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