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지 못하는 연인이라는 거 참 안타깝다. by 황금드래곤



아오키 코토미 이 나쁜 여자!
왜 이렇게 암담하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만화만 그려대는지 정말 밉다.
나같이 감정선 불안정한 놈들은 요런거 보면 감정이입이 너무 심해서 죽어버릴 거 같은데.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도 그랬지만 왠지 이 작가 작품은 다 절망스러운 이야기라
나까지 상처받을 걸 알고 그래서 그만보려고 하는데도 이상하게 끝까지 다 보게 되버린다.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된달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피엔딩을 간절히 바라며 나도모르게 인상을 쓰면서 꿋꿋하게 보고 있단 말이다.

「이부중복수정」

 한 모태의 자궁에 각기 다른 남성의 정자가 수정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굉장히 드문 경우의, 이를테면 아빠가 다른 이란성 쌍둥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어릴적부터 쌍둥이 여동생에게 남매가 아닌 이성의 감정을 갖게 된 남자아이 요리와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지만 결국 누구보다 요리를 사랑하게 되는 여자아이 이쿠.

누구에게도 축복받을 수 없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는 절망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 남매가 너무나도 애절하고 안타까웠다.
 머리로는 옳지 못한 관계라고 생각하기에 나도 배드엔딩일거라 멋대로 짐작해버리고 우울해했던걸까?
비단 남매와 같은 혈연관계가 아닐지라도 세상에는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 관계'가 몇몇 있지 않나?
겪어보지 못했기에 비정상이라고 치부하고 그들을 약자로 내모는 짓거리가 
 얼마나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지 다시금 한 번 생각해보게 됬다.

이쿠를 죽을만큼 사랑하지만 그녀를 세상의 비난으로 부터 지키기 위해
그녀로부터 따듯한 가정을 빼앗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모든걸 짊어진 채 희생하는 '요리'식의 사랑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려왔다.

쌍둥이라는 족쇄는 개의치 않고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국경이 어디있겠으며 정상 비정상이 어딨으랴.
다만 세간에는 이미 굳어버린 시선과 바꾸지못할 편견들이 벌써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에
그들의 사랑은 좀처럼 잘 지켜지지 못한다.

나는 금단의 사랑을 하는 요리와 이쿠만큼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운명을 개척하려는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부딪혀 본 적이 없다.
늘상 스스로를 속이며 괜찮다만 반복했을 뿐이였다.

사랑하는 쌍둥이 여동생이 자신과 혈연관계가 아니기를 간절히 빌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절망과 희망을 번갈아가며
스스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요리.
남들과 똑같은 사랑을 하며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뿐인데도 죄악감과 자책감속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뤄지지 않을 것 같던 그들의 사랑이 천길낭떠러지 끝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올라오던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결말.
그냥 만화속의,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나는 마치 내 일처럼 그들의 행복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아마 이 만화책을 권하면 분명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한다.

근친상간 만화를 왜 보느냐.
정신이 이상한게 아니냐.

만화같은 걸 보고 뭘 그렇게 거창하게 확대해석하냐고 하면 나도 할 말 없다. 뻘쭘하다.
하지만 저런식으로 말한다면야 그쪽이야말로 만화같은 걸 보고 심하게 비약하는 거다.

근친상간을 망가소재로만 보고 지랄을 하던 내가 좀 부끄러워 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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