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결말이 별로 맘에 안든다 by 황금드래곤




<본 사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글루장만의 독단적 생각으로 크게 신경쓸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궁은 옛날에 대여점에서 6권인가 7권까지 빌려읽었었다.
이번에 27권으로 완결이 났다는 얘길 처음들어서 부랴부랴 읽으려고 했는데 중도포기해버렸다.
읽다만 부분을 찾으려는데 도저히 가물가물해서 1권부터 정주행을 시도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전개가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어영부영 질질 끌기 시작하더니
초반에 나름 달콤쌉싸름하던 분위기는 어디다 팔아먹고 진지빠는 사극만화가 되버리는 통에.

나는 순정만화를 보려고 한거지 왠 정재계까지 들먹거리며 분위기 이빠이 잡는 만화를 보려고 한 건 아니라서 말이다.
작품 소재 특성상 어느정도는 필요불가결하게 나올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너무 지나치니까 본말전도같다.
14권정도부터는 도저히 볼 맘이 들질 않아서 띄엄띄엄 보다가 워프타고 26권만 봤다.

좀 상큼한 부분들이나 유쾌한 개그코드가 제법 잘 버무려져있어서 10권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속독한거 같은데.

궁은 그림도 최고봉이라고 치부할 수 있고 순정만화 특유의 억지스토리텔링도 없는 편이라 좋았건만.

그리고 여기부터는 더욱더, 온리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결말이 참 애석~하다.
보통 열린결말이라고 독자 스스로 결말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끝을 맺는데.
궂이 그럴 것도 없는 스토리를 왜 이런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마무리 지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건 뭐 될지 안될지를 예상하라는 것도 아니고, 이미 이어질거란 떡밥은 다 깔려있는데 끝에가서 이럴 필요가 있나?
독자 우롱하자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난 순정만화에 열린결말이라는 게 언어도단이라고 본다.
순정만화 자체가 치유능력에 알콩달콩 가슴 설레는 맛으로 보는 거 아닌가?
그럼 독자들 보기에 열에 아홉은 해피해피 애기도 낳고 가정도 꾸리고 잘 사는걸 기대하지, 이런 짜증치솟는 결말을 원할리가 없다.

27권은 번외격이라기에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근데 알아보니 후일담 그린것도 아니고 완전 남얘기란다.
박소희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짜놓았던 건지는 몰라도 참 독자가 원하는 바를 모른다.

이런 결말은 또 나름대로 부담없고 좋다고 하는 사람도 분명 있기야 하겠지만.
순정만화 결말은 진부하고 식상해도 러브러브해피해피가 정석이고 예외는(되도록)없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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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밍고스하라미누누 2012/02/08 18:59 # 삭제 답글

    순정만화 결말이라면, 그남자 그여자 나 후르츠 바스켓 정도로 는 끝나 줘야...
  • 황금드래곤 2012/02/09 17:05 #

    저도 그남그여 정도 결말은 뽑아줘야 한다고 봐요. 진부하고 틀에박혀도 행복하게 끝나는게 장땡이죠.
  • 레일리티아 2012/02/08 23:38 # 답글

    공감합니다ㅠㅠ// 게다가 무려 27편이나 되면서 ㅠㅠ 저런 흐지부지한 결말이라뇨 ㅠㅠ
    정말 싫었었어요,,,,,, 차라리 아싸리한 한두권짜리 단편집이라면
    그냥 행복할 거라는 미래 암시만 그려주고 끝내도 좋았겠지만,, 정말 궁은,, 너무했다고 생각했어요 ㅠㅠㅋㅋ
  • 황금드래곤 2012/02/09 17:05 #

    그렇죠? ㅠ.ㅠ 좀 질질끄는 경향이 있었더라도 그렇게 장기연재를 했으면 마무리도 조금 정성과 시간을 들여서 열에 아홉은 만족할 만큼 완성도 있는 결말로 맺어주시지, 작가님이 참 원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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