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아이들이 치마를 속옷마냥 줄여입고 다니는 걸 보면 참 안쓰럽고 딱한 마음이 든다.
물론 나도 남자니까, 길거리에서 노출도 많은 패션을 한 여성분들 보면 솔직히 눈 돌아간다.
다만, 교복을 입는 학생들에 한해서는 얘기가 다르다.
중학교 3학년인 내 사촌 여동생은 귀엽고 순수해보이는 얼굴인데도
아이라인을 짙게 그리며 그네들 사이에 유행하는 최신 패션에 목이 메어있다.
치마는 어찌나 짧게 줄여 입는지 볼때마다 이 녀석 괜찮을까, 하고 걱정부터 앞선다.
아직 어리고 더 많이 알아야할 나이에
모든 걸 다 알았다는 듯이 경거망동하는 게 안타까워서 몇마디 던져주려고 하면
'요즘 친구들은 다 이래'
라며 말머리부터 완벽차단, 들을 생각이 없다는 걸 살짝 섞인 짜증으로 대변한다.
학생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한정되있고 그 안에는 즐길 거리도 신나는 일도 많다.
누구나 다 똑같은 메이크업에 똑같은 차림으로 의기양양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마귀같은 놈들을 옆에 끼고 술, 담배를 물지 않아도 그만큼 재밌는 것들이 널렸는데.
참 그놈의 '학생트렌드' 라는게..
아마 요즘 아이들에게는
치마를 줄이거나 교복바지 통을 스키니진 마냥 좁히는게 멋의 기준이고 프라이드인가 싶다.
이제 막 적지 않은 돈 주고 산 교복을 좁히고, 자르고.
형, 오빠 하고 놀아달라며 조르던 순진한 녀석들이
머리를 염색하고 교복을 줄여입고, 못된 녀석들과 어울리며 사고치고.
사실 난 학생들의 문화에 크게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건 아니다.
나도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고, 충분히 주변에서 그런일들을 겪어오고 봐오면서 컸기 때문에.
크게 양보해서, 고등학생 쯤 되면 친구녀석들과 술 한번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아직 어리기에 자제가 될 것 같지가 않다면 아예 시작도 안하는 게 옳지 않나 싶을뿐.
태그 :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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